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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상자

캐논 EOS R7 크롭바디 미러리스 3개월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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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7의 출시 영상을 본 후 정말 고민에 빠졌다. 이미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로서 크롭바디 출시 영상이 끌렸던 이유는 영상용으로 너무 매력적인 스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도 잠시 해외 출시 가격을 보고는 국내로 환산하면 200만 원 대로 출시할 것 같아서 역시 스펙이 좋으니까 크롭 바디 치고 너무 비싸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막상 출시하고 나니 169만 원 아.. 원하던 스펙에 적정한 가격으로 나와서 이건 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캐논 EOS R7 리뷰와 1개월간 사용한 후기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캐논 EOS R7

 

캐논 EOS R7을 구매하게 된 이유

캐논 EOS R7을 구매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려면 풀프레임 시네마 미러리스 루믹스 S5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당시 파나소닉의 루믹스 S5를 구매한 이유는 유튜브 용으로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파나소닉의 Log 프로파일을 활용해서 색 편집을 하면 진짜 인디 영화 같은 감성적인 결과물이 나와서 너무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파나소닉 루믹스 S5

 

4k 60p의 크롭도 없고 촬영 시간제한도 없는 GH5m2는 당시 루믹스 S5와 비슷한 170만원 대의 카메라였는데 루믹스 S5는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하고 GH5m2는 크롭 센서 보다도 작은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저조도 노이즈가 취약했다.

그리고 파나소닉 모델의 치명적인 단점인 AF(오토포커스)가 있었지만 영상의 품질 때문에 MF(수동 초점)로 촬영하기로 하면서 최종 루믹스 S5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이 이제는 캐논 EOS R7을 선택하면 됐다. 가격도 169만 원으로 비슷하고 4k 촬영 시간제한도 없으며

Log 프로파일을 사용 시 4k 4:2:2 10bit 24~60p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Log 프로파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8bit 컬러 뎁스로 떨어지긴 하지만 후보정이 필요하지 않은 일상용은 8bit로도 충분하였다.

 

EOS R7 : https://link.coupang.com/a/I5JSg

 

7k 오버 샘플링된 UHD Fine 4k 화질도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 색감이 좋기로 유명한 캐논 바디라면 아이를 찍거나 일상 영상을 찍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참고로 EOS R7에는 듀얼 픽셀 CMOS AF II가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빠르고 정확한 AF 기능으로 그동안의 파나소닉 루믹스 바디의 AF 스트레스까지 해소될 수 있었다.

 

 

EOS R7 장점

첫 번째 장점은 품질 좋은 4k 화질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8bit에서도 7k 오버 샘플링된 UHD Fine 4k 화질이 매우 훌륭했고 색보정을 하여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면 Canon C-Log 3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로그 프로파일로 촬영하여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와 4k 4:2:2 10bit의 풍부한 컬러로 고퀄리티의 영상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저의 경우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데 유튜브에 올리는 경우 대부분 C-Log3로 촬영해서 색보정을 한 후 업로드하는 편이다.(어차피 컷 편집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색보정도 함께 하고 있다.)

일상적인 영상은 UHD Fine 4k 화질로 촬영하여 가족과 공유하고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이전의 캐논 바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상과 사진이 분리된 전원 버튼과 다이얼이다. 메뉴 다이얼에 C1 ~ C3까지 커스텀 다이얼이 있는데 영상과 사진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 3개, 영상 3개의 나만의 퀵 설정을 할 수 있어서 사용하기 좋았다.

세 번째 장점은 듀얼 슬롯과 방진방적, 마그네슘 합금 바디라는 것이다.

캐논은 급 나누기로 유명한데 이번 EOS R7에서는 캐논이 보여줄 수 있는 옵션을 모두 넣어줬다. 플라스틱보다 단단하고 신뢰도 있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바디를 만들어서 내구성을 올려주었고 물방울과 먼지로부터 보호해주는 방진방적 기능, 그리고 상업용에서는 필수인 듀얼 SD 슬롯도 지원하며 UHS-II까지 두 슬롯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크롭 바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급나누기 없고 가격도 합리적인 바디라고 할 수 있다. 비 오는 날 바닷가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전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돈을 받고 촬영하는 경우에는 백업용 듀얼 슬롯이 필수인데 크롭바디에 넣어준 것도 좋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영상과 사진을 분리해서 저장하고 있다.

 

 


기존에 EOS RP를 사용하면서 캐논의 듀얼 픽셀 CMOS AF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상급 기종인 EOS R3에도 들어가는 듀얼픽셀 CMOS AF II가 탑재되어서 정말 AF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네 번째 장점으로 꼽아보았다. 사람, 눈 인식은 물론, 동물과 심지어 자동차 오토바이도 구분하여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준다.


다섯 번째는 생각보다 좋은 손떨림 방지이다.

기존에 우주 최강 손떨림 방지를 자랑하는 파나소닉의 루믹스 바디를 사용하다가 캐논의 바디를 사용하는 것이라 살짝 기대를 안 했던 것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손떨림 방지 기능에 놀랐다. 바디의 센서를 움직여 보정하는 IBIS 기능과 렌즈의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인 OIS까지 결합하여 듀얼 IS(Image Stabilizer)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

참고로 신기술인 자동 레벨 기능도 탑재되어 있는데 센서를 회전시켜서 자동으로 수평을 어느 정도 맞춰주는 기능이다. 생각해보니 최근에는 수평을 신경 쓰지 않아도 사진과 영상의 수평이 어느 정도 맞아있어서 신경을 덜 썼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캐논은 원래 DSLR부터 사진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다. 카메라를 처음 구매한 이유가 가족과의 추억을 고품질로 남기고 싶어서였는데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사진 또한 아주 만족하며 촬영하고 있다.

아래는 캐논 EOS R7과 RF 35mm로 촬영한 맛보기 사진이다.

 

 

캐논 EOS R7 1개월 사용 후기

지금도 매일같이 여행을 갈 때도 일상생활에서 아들과 와이프를 찍어줄 때도 늘 EOS R7을 활용해서 촬영을 하고 공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카메라가 주는 감성과 품질이 있기 때문에 카메라로 찍는 취미가 생긴 것이 좋은 것 같다.

앞서 장점도 소개했고 다섯 가지나 되는 단점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굳이 꼬집어본 단점인 것이지 사실 EOS R7의 단점은 거의 없다. RF-S 렌즈군의 빠른 출시와 EOS Utility3의 버그 수정만 수정된다면 지금도 만족하지만 더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바디임에는 분명하며 고퀄리티의 유튜브 촬영을 위해 비싼 풀프레임 바디를 고민하고 있다면 크롭 바디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EOS R7 하나면 못 찍을 영상은 없다고 생각한다.

 

 

EOS R7 단점

EOS R7의 첫 번째 단점은 노이즈를 꼽을 수 있겠다. 사실 단점이 거의 없는 바디라 굳이 꼬집어 보자면 노이즈라는 것이다. 사실 사진에서는 충분히 커버 가능한 노이즈이고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만 보이는 노이즈이다.

영상도 ISO 3200까지는 깨끗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닌데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풀프레임보다는 센서 크기가 작아서 빛을 적게 흡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크롭 바디 치고 노이즈 억제력이 쓸만한 수준이며 타사의 1.5배 크롭 센서가 아닌 1.6배 크롭센서로 더 작은 센서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크롭바디 치고 준수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단점은 아직 출시가 덜 된 크롭 렌즈이다. EOS R7과 R10부터는 신형 RF-S라는 크롭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아직 가변 조리개 어두운 줌 랜즈 2개만 출시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쓸만한 크롭 렌즈 라인 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RF 풀프레임 렌즈를 바로 마운트 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작지는 않은 편이다. 풀프레임 렌즈 화각에서 1.6을 곱하면 환산 화각이 되기 때문에 RF 24mm, 35mm 등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예시로 24mm의 경우 1.6배 환산을 하면 38.4mm의 화각이라고 보면 되고 35mm의 경우 56mm의 환산 화각이 된다. 계산을 해보면 어딘가 애매한 화각이라고 생각이 될 수 있지만 사실 소수점 단위까지는 눈으로도 식별이 안되기 때문에 대략 38mm와 55mm 렌즈로 RF 24mm와 35mm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35mm는 너무 넓고 50mm는 너무 좁다고 생각하셨던 분이라면 EOS R7에 RF 24mm 렌즈를 마운트 했을 때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 번째 단점은 일반 영상 촬영이 8bit라는 것이다. 이것도 사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 단점까지는 아니다. 27인치 이상의 큰 모니터에서 보면 확실히 10bit 촬영과 8bit 촬영의 색 품질이 살짝 차이나지만 컴퓨터에 까지 옮겨서 후보정을 할 것이 아니라면 8bit로도 충분하고 10bit로 촬영하는 분이라면 대부분 후보정을 염두에 두는 것일 텐데 이것은 C-Log3를 탑재해 줬기 때문에 해소되는 부분이다.

다만 아쉽다는 것이다.

네 번째 단점은 루믹스 보다 안 좋은 타임랩스 촬영이다.

개인적으로 타임랩스 촬영을 잘하지는 않지만 루믹스 카메라를 처분하기 전에 타입랩스에 맛이 들릴 때쯤 EOS R7으로 넘어와서 더 아쉬운 것 같다. 루믹스 카메라는 영상 프레임 중 1/10 프레임마다 저장해서 영상을 만들어서 나름 부드러운 타임랩스를 만들 수 있는데 EOS R7은 최소 촬영 프래임이 1초이다. 소수점 타임이 되어야 5분을 찍어도 쓸만한 타임랩스가 나올 텐데 1초로 설정하면 뚝뚝 끊길 것이 뻔하다. 그런데 문제는 2초로 밖에 설정이 안 된다. 1초로 설정을 해도 버그인지 다시 2초로 바뀌어 있는데 이것은 캐논 서비스에 연락해서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단점은 EOS Utility 프로그램의 안정성이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무선으로 옮기는 캐논 어플은 안정적으로 잘 돌아가는데 유튜브용 촬영이나 보정용으로 촬영한 결과물을 PC로 옮길 때는 이 EOS Utility가 문제가 된다. USB-C 타입을 지원하면서 파나소닉 루믹스 바디처럼 USB-C를 연결하면 SD1, SD2가 자동으로 마운트 되지 않고 꼭 EOS Utility를 통해서만 사진과 영상을 옮길 수 있다.

문제는 필자가 M1 맥미니를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옮기다 말고 카메라와 연결이 끊기는 것이다.

와이파이로 연결을 하려고 해도 M1 맥미니에서는 카메라와 Wi-Fi를 잡았는데도 인식을 하지 못했다. 결국 선을 뺏다 연결했다. 반복하다 보면 결국 한 번에 옮겨지긴 하는데 정말 불편했다.

SD카드를 직접 연결할까도 생각했는데 SD카드도 2장이고 루믹스 S5에서 카메라에 USB-C 단자면 연결해서 폴더에서 파일 옮기듯 자연스럽게 사용하다가 이걸 뺏다 연결했다 뽑았다 하기가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발 업데이트를 해주거나 USB-C로 그냥 SD카드 두장을 마운트 해줬으면 좋겠다.

 

독자의 카메라 라이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솔직한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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